파주 가볼 만한 곳으로 율곡습지공원 코스모스 축제에 갔다가 가을 햇볕이 너무 뜨거워 근처 카페를 가기로 했어요. 마침 주차장 근처에 있는 카페가 있어 별 기대 없이 찾아갔는데 엄청난 규모에 놀랐습니다. 주차장에서 안내하는 분들이 몇 분 계신 것 만 보아도 그 규모가 짐작이 가더라고요.
마롱리면사무소는 예전 면사무소 자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뒤로 가면 보건소를 운영했던 곳도 있어요. 면사무소가 이렇게 컸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마 부지를 더 매입해서 그렇게 큰 규모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봤어요. 무려 3000평이 넘는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부지의 대형 카페가 아니겠어요. 본건물과 보건소외에 다른 동도 있었는데 아직 공사 중인 곳도 있었고 가운데에 분수인지 연못 같은 것도 있어요. 그 위로는 정자가 군데군데 놓여있는데 노천카페가 따로 없는 것 같았어요. 조용히 데이트하기 안성맞춤으로 보였습니다.
대형 카페에 빠질 수 없는 베이커리도 맛나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점심으로 장어구이와 삼겹살을 든든하게 먹고 오지만 않았다면 바로 주문했을 옛날 팥빙수도 있고 특이한 건 떡볶이도 있었는데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웠는지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인 빵은 호밀빵과 야채 식빵을 구매했는데 빵 배가 따로 있다더니 단시간에 순삭 했습니다. 호밀빵은 하나 더 주문하러 갔다가 무화과 호밀빵까지 가지고 왔어요.
무화과 호밀빵은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아쉽게도 마롱리면사무소가 순위에서 벗어났네요. 커피는 고소한 맛과 산미가 있는 것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따뜻한 아메리카노 산미 있는 걸로 주문했는데 다행히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커피맛도 좋았어요. 파주에는 유난히 대형 카페가 많은 것 같은데 마롱리면사무소 만큼 넓은 카페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우연히 들린 곳이지만 마롱리면사무소 이름도 특이합니다. 워낙 넓어서인지 여기저기 자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도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