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관심 있어하는지 내가 즐겨 찾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책을 보다가 독서를 하다가 어느새 서치는 바느질로 향해 있다. 그러면 좋아하는 것은 바느질일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평생 숙제인 것처럼 바느질도 나에게는 평생 숙제처럼 느껴진다. 언젠간 하리라. 다시 시작하리라. 그렇게 마음먹고 리가 다섯 살이 되면 시작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빨리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진 걸까. 마음 안에 꿈틀거리는 꿈이 들썩이는 것일까. 책을 읽어야 하는데 독서를 해야 하는데, 계획은 계획을 넘어 나를 넘어가고 있었다. 인생 후반전을 훌쩍 넘어선 나이이다.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결정권을 논하고 있다. 헷갈린다. 갈팡질팡이다. 그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제 한 머리로 두 가지는 벅차다. 한 몸으로 두 가지는 더 벅차다.
가까운 곳 바느질 검색을 해보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강료는 그다지 변한 것 같지는 않다. 스타일도 변함이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식은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한번 입력해놓은 것을 꺼내 쓰기만 해도 돈이 되는. 약간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그들은 계속 샵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에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모방에 불과하다. 모방은 성공의 어머니? 모방을 잘해야 창작도 나오는 것이리라. 하고 싶은 스타일을 찾고 있다. 가까운 곳에 없다. 중요한 건 비싸다는 것. 다시 시작해야 함에 망설이는 이유도 이곳에 있다. 무엇이든 비용과 노력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말이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도 되는 것일까. 좁은 공간에서 먼지를 피우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안 되는 이유를 늘어놓기 전에 되는 이유를 먼저 말하라 했다. 되는 이유를 적어보자.
손의 감각이 더 둔해지기 전에, 보는 시야가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몸과 마음은 아니,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 것 같지만 몸은 하루가 다르게 시들고 있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직 옷에 관한 책을 찾는 것을 보면 꿈은 꺼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바라건대 내가 찾는 스타일과 딱 맞는 코치가 나타나길 기도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있어주길 기도한다. 적극 도와줄 멘토가 나타나 주길 기도한다. 찾으면 구할 것이다. 구하면 찾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더 강력하게 믿어본다. 아니 믿는다. 리가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며, 딸이 입었던, 하고 다녔던 어렸을 적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순간이 왔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쉽게 쉽게 해 보자.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봄이 되기 전에 빨간 망토를 재현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