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변비 예방에 좋다고 해서 가끔 마트에서 사다가 먹기도 하는데요.변비에 좋은 이유는 알라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고구마인 데다가 장운동이 잘 되게끔 도와주는 성분이 바로 알라핀이라고 합니다. 가끔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하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마트에서 사다 먹기도 하는데요.
가을이 되면 수확할 게 많은 계절입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니 계절마다 내려가서 심고 캐고 하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고구마를 캐러 갔었습니다. 형제들이 서로 시간을 맞춰 가느라 한 주가 미뤄졌어요. 그랬더니 벌레들이 많이 다녀 갔더라고요. 자식들 먹인다고 농약을 많이 안 치고 키우는 작물이라 대부분 모양도 바르지 않고 생각만큼 수확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매번 심어 놓고 캐러 오라고 하시는데 가끔은 짜증도 나고 힘도 들지만 그렇게 한번 얼굴 뵙고 온다 생각하고 다녀오곤 합니다.
고구마는 캐서 바로 먹으면 맛이 덜하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매년 우리 집 고구마는 바로 쪄서 먹어봐도 맛있습니다. 호박고구마는 아니지만 바로 캔 것 같지 않게 단맛이 있어요. 한 상자 사 먹는 게 싸다고 투덜거려도 이 맛에 고구마를 캐고 하는 가 봅니다. 이번엔 비가 와서 캐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호미에 흙이 붙어 탁탁 털어가며 캐는 것은 물론 비를 맞으면 고구마가 바로 썩기 때문에 맞기 전에 옮기는 것도 큰 작업이었답니다.
차라리 장대비가 쏟아지면 포기를 할 텐데 아침 일찍 잠깐 맑은 날이더니 오전부터 추적 거리면서 내리는 비라 안 캘 수도 없고 그냥 두고 올 수도 없었어요. 다행히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모두 캤는데요. 펼쳐 놓고 말릴 수가 없어서 마무리는 못하고 왔답니다. 박스에 담아서 가져갈 것만 빼놓고 모두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놓고 올 수밖에 없었어요. 말리고 저울에 달아서 박스에 담는 일을 하셔야 하니 일거리를 남겨두고 오는 셈이 된 겁니다.
고구마를 캐러 가기 전에 비가 왔었는 데다가 캐는 날 비가 또 와서 물기가 많은 고구마는 집에 와서 돗자리를 깔고 펼쳐 놓았어요. 그대로 보관했다가는 모두 썩어버리니까요. 고구마를 말릴 때는 자연스럽게 말리는 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난방을 틀고 펼쳐 놓았더니 온도 차이로 위가 마르면 바닥에 닿아 있던 부분이 다시 젖어 있고를 반복했어요. 장기간 보관할 때도 박스 자리를 옮기면 안 되고 얼지 않게 한 곳에 자리 잡고 그대로 보관해야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