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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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부산에서 올라오는 즉시 시골에 들려 집안 청소시작!! 우선 씽크대로 가서 쩌들어있는 그릇과 수저 접시 등등

큰 들통을 꺼내다가 삶았다. 찌그러지는 것들만 빼고 모조리 집어넣었다. 좀 찌그러지면 버리면되지 뭐!

내집도 하기 싫은 청소를 시골만 오면 팔 걷어부치고 해야한다니! 

 

동생들이 오기전에 부지런히 하려고 손에 땀도 땀이지만 몸이 너무 바빴다. 씽크대 물건과 김장할 때 필요한 큰 다라이, 채반등도 빡빡 문질러 닦아놓고 방청소를 끝냈다. 아부지방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엄두가 안나서. 그리고 화장실 청소!! 나는 나대로 안에서 바쁘고 한은 밖에서 들로 산으로 청소하고 아부지가 벌려놓은 농사 뒷정리 하느라 바쁘다.

 

때로는 왜 해야되느지도 모르면서 오고가고 한다. 자식들을 위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이건 자식들을 오히려 힘들게 하는거 아니냐고 우스개 소리도 한다. 모여서 다하고 나면 뿌듯하기도 하고 담부턴 절대 안온다고 하면서도

또 모여서 농사일을 마무리 짓는다.

 

 

© mitchel3uo, 출처 Unsplash

 

연례행사인 감자캐기, 고구마캐기, 생강캐기. 김장하기, 그리고 중간중간에 행사나 아부지 생신이 있으면 내려오고 별일 없어도 내려오고 별일있어도 내려오고...참 이렇게 시골에 드나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다들 군말없이 다녀가고 하는 걸 보면 우리 아부지는 복이 많으신 분인것 같다.

 

원래 김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했었는데 이상기온 때문인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배추가 무르는 병이 온다고 해서 생강캐러 가는 날 한꺼번에 급 두가지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제부와 조카까지 와서 큰 도움이 되었다.

남자들은 생강캐러 가고 여자들은 집에서 배추절이고 김장준비를 하고- 이렇게 일을 나눠서 하게 되었다.

 

배추포기가 작아서 그런지 양이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한집에 10포기씩만 하자고 매년 말하지만 하다보면 더 넘치게 된다. 어느 해는 150포기를 한적도, 그 이상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매년 힘들었다는 기억은 남아있다. 오죽하면 뭘 캐러 간다고 시골가는 일이 생기면 미리 머리부터 아팠을까.

 

 

김장에 관한한 동생이 넘나 잘알아서 양념이랑 부재료들은 준비해오니 나는 그저 뒷일만 하는데도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동생이 안오면 우린 모두 김장은 접어야 한다. 생강이야 가서 캐고 하라는 대로 다듬고 하면 되지만 김장만큼은 동생이 총괄을 해야한다. 그래야 맛있는 김장이 된다. 된장 고추장도 집에서 담는 동생이니 말하면 모하겠는가. 넘 맛있다는 건 안비밀이다.  

 

 

© mitchel3uo, 출처 Unsplash

 

제부와 조카가 와서 함께 해서 그나마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장도 수월하게 진행되었지만 생강은 작년에 비해 다듬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밤늦게까지 했으니까. 아뭏튼 이래저래 올해는 생강과 김장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말았다. 매년 가장 추운날 골라 내려와서 김장을 하곤 했는데 날도 그럭저럭 춥지않고 배추도 잘 절여지고 더욱 맛있게 되었다.  해마다 없어서는 안될 김장! 1년내내 한통도 안먹지만 이렇게 모여 하고 나면 한해 농사도 끝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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