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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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아니 정확히는 28일이다.

유사나다이어트챌린지를 했다. 갑자기 기운이 없고 자도자도 잠이 쏟아지고 근력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문득 겁이 나고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마침 아는 분이 하고 있다길래 주문을 해서 함께 해보기로 했다. 항상 그렇듯이 시작과 의욕은 불타지만 의지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매일 무언가 숙제를 내야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새삼 몰랐다.

하루 7,000보에 홈트 15분이상, 아침 점심 저녁 식단과 인증사진. 중간 중간 미션들...

자유로운 영혼이 무언가에 얽메어 있는 듯 하루가 괴로웠다. 즐기라고 했다. 어차피 할 것들... 

 

나름 열심히 사진을 찍어 올리고 먹고 실행했다. 2주가 지났을때 얼굴살이 쑥 빠지는 것 같았다. 살을 빼면 안되는 사람인데 얼굴살이 빠지다니. 쪄도 모자랄 판에 안되!! 하면서 밥도 같이 먹었다. 그래서인가 체지방은 줄지 않고 배는 더 나오는 듯 했다. 문제는 마지막 미션이었다. 인바디 영상촬영이라는 게 있었다. 그걸 모르고 사진만 찍고 인바디 기계를 택배로 보내버렸다. 어쩐지 너무 부지런하게 움직이더라니. 그것도 공주에 내려가면서 우체국에서 꽁꽁싸서 포항으로 보낸것이다. 나름 일찍 마무리해서 뿌듯해하며 칭찬해주었었다. 미루지말고 언능 보내야 다음 사람도 또 시작할테니 말이다. 

 

 

챌린지 마지막날이다. 인바디기계도 보내고 하루만 잘 적어 올리면 끝이다. 속이 다 후련하고 시원했다. 

그런데 카톡방을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영상촬영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어플로 들어가니 10월 26~28일까지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 왜 못봤을까. 아니 어쩌면 왜면했는지도 모른다. 이건 안해도 되! 하고 말이다.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나혼자 하는 거면 아무 상관이 없지만 팀을 묶어 주었기 때문에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톡이 왔다. 쌤~~~~~~~~실격입니다.!!!!! 뜨앙~~!!

 

주위에 없냐고 물었다. 일반 체중계가 아니라서 참 난감했다. 보건소라든가 했다. 보건소라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날라온 톡은 같은 회사 제품이어야 한다고 했다.  헐~~~ 어떡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해졌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일반체중계 밖에 없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검색을 했다. 유사나용인, 유사나경기, 유사나인바디.. 최근에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혹시나 몰라서 디엠을 보냈다.

 

그리고 블로그에 검색을 했다. 전화번호가 나와있으면 문자를 보냈다.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전화를 했다. 한분이 연락이 되었다. 내 근처에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는데 연락을 해보겠다고.  한참후에 연락이 왔다. 싫어한다고. 아니 그게 뭐 싫어할건가 싶었다. 사람을 만나기 싫거나 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한사람 연락을 했다. 곤란해하는 듯한 말투면서 저녁에 오라고 했다.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저녁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블로그 검색에서 동탄을 검색해보았다. 한분이 전화번호가 있었다. 메세지를 보냈다.  "실은 제가 다이어트첼린지 참가했는데 영상촬영이 필요한걸 몰랐네요. 마지막 영상이 있어야 하는데 인바디가 없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릎쓰고 연락을 드렸어요." 답이 왔다. 2시에 들어온다고. 그리고 다음 스케쥴까지 적어 보내주셨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2시30분까지 가기로 했다. 

 

또 잠이 왔다. 눈이 너무 시리고 아팠다. 시간을 보니 2시간 여유가 있었다. 30분만 눈을 감고 있기로 했다. 눈은 아픈데 누워도 잠은 안왔다.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유튜브를 열었다. 집중이 안되었다. 나갈 준비를 했다. 꼼지락 거리는데 일가견 있는지라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검색을 하니 30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만나도 된다고 했더니 먼길 오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차도 한잔 하고 가라고 하신다.

염치불구하고 집까지 갔다. 촬영을 도와주고 메세지로 보내 주었다. 그 자리에서 올리는 것까지 마무리 지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면서 나보고 선생님이나 강사나 교수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을 사람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안한다고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인스타그램을 서로 보게 되었다. 프로필을 보고 정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책을 드렸다. 그랬더니 놀라워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더 감사할 일이다. 

 

어떤분은 친절하게 본사에 가보라고 까지 알려준 분도 있다. 나중에 해결되었냐고 문자까지 해주면서 말이다. 사실 생각하면 엄청 귀찮은 일이다. 내 일도 아니고 내 파트너도 아니고 안해준다고 없다고 하면 그만인 것이다. 없다고 안된다고 그냥 포기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28일 내내 애쓴 보람도 없이 하루아침에 탈락이 되고 팀에게 민폐를 끼치고 마는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이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그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열정을 좀 더 효율적인 곳에 쓰면 좋으련만 아뭏튼 잘 마무리 하고 기쁜소식도 전해 주었다. 신경쓰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며 우체국에 가서 포항으로 책도 한권 보내드렸다. 큰 박스에 달랑 책만. 

 

생강캐고 김장하고 온 다음날 동생들과 생강청 만들고 오늘 하루는 좀 쉬면서 밀린 일을 해야겠다. 인스타, 블로그 글도 써야겠다 했는데 검색하고 문자하고 통화하고 만나고... 다이어트챌린지를 마무리 하면서 하루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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