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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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친구가 갑자기 근처에 와서 커피 한잔 하자고 했을 때 집안에 가족들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있다고 했을 때 점심때까지 기다렸다가 식사를 챙겨주고 나가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차려 먹으라고 하고 나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밥을 차려주고 나가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가족을 챙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생각이 다르다. 매일 있는 일도 아니고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니까 아침에 연락을 했는데 점심때까지 기다렸다가 챙겨주고 나가는 것은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둘 다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성년이 된 아이와 남편의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친구에게 그 시간 이후에 만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참 많이 다르구나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친구란

자유분방함과 무언가에 얽매어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참으로 여러 가지로 다를 수가 있다. 멀리서 가긴 해도 그 친구가 보기에 연락을 안 하면 하루 종일 무척이나 심심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드나 보다. 나름대로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날 수가 없을 때가 있고 매번 가지만 남들보다 자주 가는 곳이라 연락을 안 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전화를 해서 이러저러해서 못 만날 것 같다고 하면 무얼 하는데 그리 바쁘냐 돈은 되는 일을 하느냐 달갑지 않은 질문을 한다. 꼭 돈을 벌어야 바쁜 것은 아닐 진데 심기가 불편하니 만나지 않고 연락을 안 하고 싶을 때가 더 많다.

 

그래도 친구이기 때문에 연락을 하면 서로가 시간이 안 맞아 못 만날 때가 있다. 이렇듯 각자의 생활이 있는 것인데 확인을 줘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전화했을 때 선약이 있어 못 만날 때가 있으면 전혀 개의치 않는데 무척 미안해하는 것 같다. 연락을 해서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아니면 말고 편하게 생각을 해야 되는데 말이다. 친구도 나이가 들면서 서로 나눌 얘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 공통적인 부분을 빼고 나면 살아가는 방향이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나이가 들었다는 공통된 화재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무리 SNS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안부를 물어보고 있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친구들이다. 그만큼 깊이가 없다고 해야 될까. 하지만 오래된 친구는 이렇게 흉을 보고 욕을 해도 그대로 정이 남아있다. 그래서 친구라고 얘기한다. 오랜만에 봐도 엊그제 만난 것 같은 그런 친구들이기에 사심 없이 얘기한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 친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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