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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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제한 속도 30km가 시작된 시기는 아마 민식이 법이 통과되면서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과연 이 속도가 안전한지 궁금할 때가 많다. 어린이를 위한다는 명명하게 만들어 놓은 법은 운전자들의 답답증만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범칙금을 걷어 들이려고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의문이다. 누구를 위한 속도 제한인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밤늦은 시간임에도 속도 제한 30km는 여전히 켜져 있다. 그 시간에 초등학생들이 나와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학교가 파한 밤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다 사고가 났다면 그렇다면 그 부분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 아닐까? 4차선 도로에 방과 후 학교 정문은 굳게 닫혀 있는데 아이가 나와서 돌아다닌 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낮이나 밤이나 늦은 시간까지 제한 속도는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학교의 커다란 건물은 불이 꺼져있고 정적이 흐르는데 대로변을 오가는 차량들만 거북이보다 더 느린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아무리 스쿨존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또한 일정 구간 시행하는 단속 구간을 생각해보자. 속도제한을 해 놓으면 더 안전할 것 같지만 경험 상 오히려 위험을 불러일으킬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누구에게는 안전할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속도가 낮으니 딴 짓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규정 속도를 벗어나 마구잡이로 달리라는 소리는 아니다. 요즘은 차들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크루즈라고 해서 속도 제한에 맞는 키로수를 정해 놓으면 손도 발도 모두 떼고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단속구간을 가다 보면 운전 중 금지 사항인 휴대폰을 보지 말라고 해도 한 번 더 들쳐 보게 되고 중간중간 카카오톡이 오면 언제든 확인도 할 수 있다. 눈은 이미 앞이 아닌 곳을 배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속도도 낮춰지고 알아서 차는 가고 있으니 할 일이 뭐 있겠는가.

 

우리나라 도로는 갈수록 사통팔달 잘 되어있다. 그렇게 잘 되어 있는 나라를 만들면서 속도는 6,0km 거북이다. 굳이 없어도 될 구간마저 무조건 30km, 50km를 정해 놓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비단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 뿐일까. 벙어리 냉가슴 앓고들 있을 것이다. 무슨 사건이나 일이 터지면 그에 맞게 얼씨구나 잘됐다 싶어 법을 만들고 자유롭지 못하게 족쇄를 채우는 비상식적인 판단에 우리는 아 소리도 못 내고 모두 동참하고 있는 것이 억울할 뿐이다.

 

좀 더 안전하게 다른 대책을 세우는 방법은 없었을까. 아이들이 공부할 시간이 지나고 아무도 지나는 사람이 없는 3, 4차선  5차선 도로를 걸어가는 것이 빠르다고 느낄 정도로 기어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일인지. 골목길 역시 마찬가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코앞에 닥쳐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지 못한 채 법이라는 도구를 내세워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이상한 공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등하교 시간을 정하지 않고 하루 종일 그 속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도제한이 있건 없건 운전은 언제 어디서 든 안전한 곳은 없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또 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속도로 역시 단속구간을 피해서는 여전히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운전을 하게 된다. 본능이고 습관이기도 하다. 제한을 하기 전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법이 아닌 더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어느 지역 어느 구역은 단속과 속도제한이 꼭 필요한 위험한 곳이 분명 있다. 정작 있어야 할 곳 아닌 곳 구분 없이 무조건적으로 만들어 놓은 신호 단속 카메라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고 그저 노려볼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하지만 반드시 법이 있어야 하는 억압이 아닌 무질서 속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 질서가 지켜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문득 속도제한이 없다는 아우토반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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