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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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돈 때문에 일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전자제품을 나눠서 조립하듯이 각자 분업을 나누어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성과에 의해 인센티브를 많이 줬을 때 효율적으로 일을 잘하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인센티브라는 것에 대한 효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사람이란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주는 사람은 더 잘하길 바라고 그만큼 받았으니 얼마간은 더 잘해야지 하는 의욕이 있지만 망각의 동물이라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고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데 일에야 오죽하겠는가.

1장 잘못된 근거

"가능한 한 편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든 인간의 고유한 관심사다. 그리고 아주 힘든 어떤 업무를 수행하든 수행하지 않든 수입이 거의 똑같다면, 그 사람은 허용되는 한에서 아주 부주의하고 어설프게 그 일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봉급 때문에 일하지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20p 중에서

정말 그럴까.
우리는 과연 밥벌이 하나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직장이라고 치면 더욱이 할 말이 없겠다. 그러나 밥벌이일 망정 그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사가 알아주건 안 알아주건 해야 할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그건 헌신과 봉사 차원을 떠나 아무래도 성격이 한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성격이라면 나서서 일처리를 먼저 하지 않을까. 모른 척 뒷짐 지고 있는 사람도 있듯이 이렇게 발 벗고 내일 하듯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왜 그렇게 까지 일을 할까. 인센티브가 없는데도 말이다.

5장 일의 미래

수영을 할 수 없는 전갈이 강을 건너고 싶었다. 전갈은 수영을 할 수 있는 개구리에게로 다가가서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개구리는 "내 등 위에 당신을 태워주면 올라타서 나를 쏘아버릴 거잖소"라고 말한다. 전갈은 "나는 당신을 쏘지 못할 거요. 내가 당신 등 위에서 당신을 쏘면 우리 둘 다 물에 빠지게 될 테니 말이오"라고 대답한다. 개구리는 이 논리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나서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전갈을 등에 태운 채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강을 절반 정도 지날 즈음, 옆구리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결국 전갈이 자신을 쏘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전갈과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개구리가 소리친다. "전갈 선생, 대체 왜 나를 쏜 거요? 이제 우리 둘 다 물에 빠져 죽게 되었잖소!" 그러자 전갈이 대답한다. "어쩔 수 없었소. 그게 내 본성이니까." -영화 <크라잉게임> (1992) 중에서 166p

인간과 전갈은 다르다고 하지만 무섭고 섬뜩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본성이란 차원에서 본다면 개구리와 전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 본성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쩔 수 없나 보다. 책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일을 하도록 업무환경을 디자인하는 것을 얘기한다. 그렇듯이 단지 밥벌이를 위해서 만이 아닌 창의적이고 자신의 일에 자긍심과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일이란 단조롭고 재미없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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