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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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괴물이다. 우리는 잊어도 은 잊지 않는다. 그것은 기록을 다른 데 남겨둘 뿐이다. 그것은 우리를 위해 기록을 유지하기도 하고 기록을 숨기기도 한다. 그것은 그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기록을 우리의 회상속으로 불러낸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우리를 가지고 있다. -존 어빙John Irving-

 

 

기억은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를 실망시키곤 한다. 스카이다이버들은 종종 낙하산을 펼치는 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잊는다는 보고가 있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스카이다이빙 사망사고의 약 6퍼센트가 이런 경우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호흡기의 산소량을 점검하는 것을 잊는 잠수부들도 있으며, 문이 잠긴 차 안에 무심코 아기를 두고 내리는 부모도 적지 않다. 비행사들은 비행기를 '제대로 조종하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점검표를 사용하는 것이다. 비행사들은 늘 되풀이하는 일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인간의 기억보다는 클립보드(보조날개가 내려갔는가? 연료 기판을 체크했는가? 또는 마지막에 체크한 것은 언제였는가?)에 의존한다.. 이런 점검표가 없다면 비행사들은 답변은 고사하고, 아예 질문하는 것을 잊는 수가 있다.

 

 

 

 

조지 오웰의 그럴듯한 속임수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1984년>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구절이 나온다. "오세아니아는 언제나 유라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이 책의 시점에서 볼 때) 최근까지 실제로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와 한 번도 전쟁을 한 적이 없다은 사실이다("윈스턴Winston도 잘 알고 있었듯이 오세아니아가 유라시아와 동맹을 맺고 동아시아와 전쟁을 치른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다")<1984년>의 독재자들은 이 책의 해김 주제였지만, 나는 얌전한 십대 때 이 책을 읽으며너 이야기 전체가 그럴듯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전선이 최근에야 비로소 다시 그어졌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누구를 속인다는 말인가? 이제야 나는 오웰의 공상이 그렇게까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기억이, 심지어 우리 자신의 역사에 대한 기억까지도 수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 기억은 불안정해진다. 기억은 변화될 수 있으며, 이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우리 자신으 경험처럼 아주 중요해서 굳게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는 기억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왜 이렇게 우리의 기억은 허술할까?

 

기억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새로운 기억술을 개발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단서가 기억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술에 한계를 느낄 경우, 우리에게는 또다른 종류의 해결책이 있다. 그것은 한계에 알맞게 우리의 삶을 조정하는 것이다. 예컨데 나는 기억에 대한 요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예컨데 나는 기억에 대한 요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의 제한된 정신능력에 적절히 대처할 수 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열쇠들을 언제나 똑같은 장소에 놓으며, 직장에 가져갈 물건들은 언제나 현관 옆에 놓는다. 나처럼 잊기 잘하는 사람에게 팜 파일럿PalmPilot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편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 정신의 기제mechanism가 잘 설계되었음을 뜻한다기 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인간의 기억 체계가 세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책략들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맥락 기억이 지닌 여러 문제점들을 생각할 때 과연 이런 기억체계가 주는 이익이 (예컨데 기억의 속도가) 그것 때문에 드는 비용보다 더 큰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익이 비용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히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비용 없이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Google이 바로 그 증거다.

 

 

 

 

우리의 기억은 정확성보다는 속도를 중시한다.

근본적으로 살펴볼 때 만약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스티븐 핑커가 언젠가 말했듯이 "상당한 정도로 우리의 기억은 우리 자신이다.."그러나 어찌보면, 기억은 인간 정신의 원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매우 많은 것이 기억에 의존하고 있지만 기억은 (특히 컴퓨터의 기억과 비교해볼 때)심할 정도로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그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컴퓨터로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행위자로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동하는 유기체, 세계를 지각하고 그것에 반응해 행동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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