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뺄게 어딨냐 더 찌워야 된다고들 난리입니다.살아온 세월만큼 깊이깊이 쌓인 군살을 알 수 없으니 그럴 수밖에요. 마른 비만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탱크톱을 입고 찍은 뒷모습을 보고 몸이 그렇게 변해있는 줄 저도 몰랐으니까요. 한마디로 경악했습니다.진정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자신의 몸을 한번 찍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난 토요일 100일 기념 파티가 있었어요. 무언가에 얽매어 매일 인증한다는 걸 너무나 싫어했지만 특히나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하지 싶어 두 번 생각 안 하고 신청했는데요. 곰은 마늘만 먹고도 사람이 되었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면서 시작했어요. 동생과 함께 해서 서로 으쌰 으쌰 음식도 공유하고 가끔 호수공원을 걷는 운동도 하고 재미나게 했었는데요. 오지 않을 것 같고 멀기만 하던 100일이 하루하루 인증하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막을 내리네요. 평소의 시간과 세월은 그리도 빨리 지나가더니 정해진 다이어트 100일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지요. 100일 기도 하는 사람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해야 할까요.
그동안은 무료였지만 이번 6기는 유료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유로인 만큼 더 배우고 얻는 게 많은 시간이었어요. 특히 코치님께서 알려주시는 대체의학, 건강 관련 정보는 진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했답니다. 무조건 안 먹고 덜먹고의 개념이 아니라 비우는 것과 채우는 것, 영양, 호르몬, 그리고 운동 등등 평생 살찌지 않는 체질로 바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멋진 프로그램이었어요. 물론 얼마큼 실천하느냐는 각개인에 따르는 것이고요.
코치해주신 대로 100% 실천은 못했지만 밥과 고기가 없으면 안 되는 밥상에서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체 음식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튀기지 않고 기름에 지지는 일이 없으니 일단 부엌이 깨끗하고요. 종류별로 있어야 하는 그릇도 몇 가지만 있으면 되는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100일이 지나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아직까지 어느 정도 식단관리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하루 전까지 고민 하전 바디 프로필도 찍었어요. 몸은 완성에서 80% 부족 상태였다는 거 꼭 말씀드립니다. 너무나 열정적인 디자인 벨리님이 계신 프로그램이면 그런 몸으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바디 프로필 찍는다는 게 버킷리스트에 있었어요. 무슨 마음으로 썼는지 기억도 안 나고 그동안 한 번도 생각 안 했던 일인데 더구나 십 년도 더 된 년도에 적어놓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찍고 나니 인생에 한 번은 해볼 만한 도전이다 싶어요. 저보다 100배는 더 열심히 하고 몸매도 되는 분들이 주저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는 걸 보고 자기만족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지만 아쉽고 주저 말고 용기 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70이 넘은 왕언니는 세 번째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고 하는데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따님이 시작해서 엄마, 동생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동생과 함께 했지만 얼마나 부럽던지요.
코치님이 정해준 목표치보다 몸무게가 나링 갈수록 더 빠져서 걱정이었는데요. 몸이 가벼워서 좋아라는 긍정마인드로 보냈더니 스트레스는 크게 없었어요. 그렇다고 전혀 없었던 건 아니랍니다. 몸무게가 중요한 게 아니라더니 꿈쩍도 안 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더랬어요. 어떻게 하면 빠질까 하고요. 나이가 들어서 하는 다이어트라 호르몬이 크게 좌우되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건 무엇이건 다음이라는 또 다른 기회가 있지만 내 몸이 원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나이 들면서 어느 정도 살도 있어야 하고 통통한 게 보기 좋다고들 말하지만 몇십 년 동안 쌓아온 독소를 한 번쯤 비우고 다시 채워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