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티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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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세상, AI 시대 무면허 운전은?

요즘은 아니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말 뒤바뀐 트렌스포메이션 된 시대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를 살고 있다. 뜬금없이 운전 얘기를 하다가 트랜스포메이션이라니? 그들은 그것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 하이패스를 사용하듯이 이미 디지로그에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그냥 편리하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만 이해를 했었다. 그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세계였던 것이다. 절대적으로 불법이고 위반이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생각을 정말 뒤바꿔놓은 사건이 있었다. 평소에 시내를 운전할 때는 운전을 단 한 번도 안 했지만 고속도로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잘못된 것이다. 나만 잘해도 안 되는 만약의 접촉사고의 위험 때문에 시내 운전은 오히려 위험하고 고속도로는 규정속도만 잘 지키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게소에서 운전대를 바꾼 지 5분도 안돼서 경찰차가 온 것이다. 어떻게 알고 왔을까? 어디서 짱 박혀 있다가 달려왔을까? 우연히 순찰차에 걸린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 입장에서 그건 정말 재수가 없다고 봐야 될 일이다. 무튼 그들은 걸린 것이다. 아! 소리도 못 내고 딱 걸린 것이다. 벌금을 냈다. 속이 쓰리지만 어쩌랴. 

그 일이 있기 전에 그들은 이미 캐치하고 있어야 했던 사건이 있었다. 시내에서 옆사람이 운전을 하고 가는데 어디서부터 쫒아왔는지 검은 승용차가 자꾸만 뒤를 따라오면서 손짓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그 어떤 위반도  안 했기 때문에 남의 일인 양 계속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만 했다. 저 사람들 왜 저래?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도 계속 쫓아오면서 손짓을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인가 다른 차들은 둘러보았다. 별 다른 이상한 차를 볼 수 없었다. 그들 차를 세우려는 것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그들 옆을 쫓아오는 것 같기도 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여서 영화에서 처럼 빗 사이로 막 가듯이 삐집고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검은 승용차는 앞차와 뒤서거니 물러서거니 하면서 계속 쫓아왔다.  쫓아왔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다. 그때는 그냥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달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몸을 바깥으로 빼면서 까지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리지만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흔들어 댔다. 갓길이라도 세워야 하나 하고 둘러보았지만 갓길은 보이지 않았다. 차들이 많아서 그냥 달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는 사이 검은 승용차는 그들 차 옆을 바짝 따라붙더니 싱겁게 쌩하니 그들 차를 지나쳐 달려가 버렸다. 도대체 뭐야? 운전을 저렇게 하면 사고 나지!! 별 이상한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하고 만 그 사건을 그들은 기억을 했어야 했다. 재빨리 검은 승용차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러면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바꿀 생각은 언감생심 안 했을 것이다. 한참 동안 검은 승용차의 행동이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건이 있고 난 이후에야 그 검은 승용차는 일명 암행 순찰 차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니 암행 순찰차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암행단속 차량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시내에서 속도위반을 하거나 신호위 반등을 했을 때 걸릴 수 있는 일이고 그저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일이다. 고속도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일어날 일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눈치만 가지고 될 일도 아니었지만 얼마나 눈치가 없었던 것인가. 어쩌면 처음에 한 일주일은 불편했던 옆사람의 운전은 체념이 되고 만성이 되고 드디어는 급성이 되어 운전을 안 하니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 불편 없이 지내지만 장거리 운전 정도는 본인이 해야 된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옆사람도 장거리 운전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약간의 걱정은 있었지만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 하면서 건네주었던 것인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정말 잡혔던 것이다. 예전에는 경찰이 단말기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무작위로 차량번호를 입력해서 상시 조회를 하거나 불시 검문을 해서 찾아내고 단속을 했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는 지극히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한 일이다. 지금은 평범한 일반 차량과 달리 암행 순찰을 하는 차량 내부에는 위법차량을 단속하기 위한 첨단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과속 차량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속도 측정장치와 카메라로 차 간 거리는 물론 번호판을 정확히 인식하고 실선 구간에 차로 변경을 했는지 여부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사물 인식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여러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다는 경찰의 설명글을 읽었다. 이게 바로 디지털 세상, AI 시대가 아니고서야 어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마냥 달갑지만 않은 그들은 아날로그 세대였던 것이다. 어디 가서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수 있는가. 하소연은커녕 입밖에도 낼 수 없는 범죄자였던 것을. 

 

 

2. 운전을 못하게 되면 겪는 불편한 진실

누군가가 몇 개월 동안 운전을 못했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운전을 해서 업으로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전에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는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었다.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어쩌다가 한 번쯤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에도 많게는 두세 번 자리를 옮겨 가는 사람이 운전을 못하게 됐을 경우 그건 온전히 옆에 있는 다른 사람 몫이 되는 것이다. 고민할 것도 없이 자동차 키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함께 동행을 했다. 일도 안 하면서 일터에 나가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누군가를 고용할 형편이 안되었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직장을 다니거나 어떤 특별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마저 감사한 일이라고 한다.

 

옆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을 보고 가자면 처음에는 엄청 불편했다고 한다. 어쩌다가 음주로 하루 저녁 잠깐 운전을 맡기는 경우와는 완전 다른 사고를 가지게 된다.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타고 다녔을 것이다. 특히나 장거리 운전을 온전히 옆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경우에는 더 할 것이다. 평소에 거리가 멀다고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한 것도 아니라 한번도 맡겨보지 않았던 사람은 더욱 신경이 곤두서고 잠도 잘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날씨가 궂은날, 특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은 더 할 것이다. 그때는 두 사람 모두 신경을 정말 곤두세우고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옆사람이 초보 운전자는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초보라도 그런 경우 어쩌랴. 온전히 맡길 수밖에.

 

운전을 하던 사람이 운전을 못하게 되면 어떤 심정일까?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얼마 전 간접적인 경험을 해본지라 조금은 어느 정도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인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운전을 못하는 사람도 옆에 타면 오른쪽으로 가라 비상등을 켜라, 왼쪽 방향제 시등을 켜라, 등등 잔소리를 하는데  운전을 하던 사람은 본인이 운전하는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에 더 심하게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느닷없이 스톱!! 하는 소리에 멈칫 놀라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우도 있다. 잘 가다가도 옆에서 큰소리를 내면 그 소리에 더 놀라게 되는 것이다.

 

 

3. 드디어 해방

 

그들은 며칠 전 해방을 맞이했다. 그 순간 만큼은 8.15 해방은 해방도 아닌 것이다. 축하를 하기 위해 치맥파티도 열었다. 드디어 운전할 수 있는 날이 된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며 살았던가. 10년도 아닌 2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옆사람 마음고생시킨 것을 미안해했다. 특히 밤에 장거리를 혼자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을 때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했다. 옆사람은 웃으면서 이제 일자리 하나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가끔 채용해 달라는 농담도 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법을 어김으로서 일어난 일이다. 자의가 되었건 타의로 인한 거였던 때로는 법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맞지 않는 법이 너무나 많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법이지만 한 번의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고 당하는 법. 그렇다고 위반해서는 안 되는 것이 법이다. 받아들여지는지 여부도 알 수 없는 곳이지만 억울하다고 국민신문고에 투고를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당하다고 목소리 높여 알리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아무 힘없는 국민은 법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일 것이다. 지금의 이 나라는 국민이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나라가 점점 돼 가고 있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의 목소리만 더 많아지고 더 커질 뿐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언제까지 이런 행복이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우리 모두는 그저 소소하게 치맥 한잔 하면서 소리 없는 한을 풀어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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