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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이용해 갑자기 가게 된 삼척 여행 중에 마지막 코스는 숲을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대관령 치유의 숲으로 가기로 했어요. 삼척해변에서 가까운 곳을 검색했지만 반대방향인 울진 쪽으로 내려가는 곳이 나오고 가까운 곳이 있었지만 도착해서 가보니 주차하는 곳도 딱히 없고 완전 고바위처럼 올라가는 길로 되어 있었어요. 실망을 하고 집으로 가는 방향이랑 같은 강릉과 대관령 쪽을 검색했더니 대관령 자연휴양림이 나왔는데요. 예전에 한번 갔던 적이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했습니다.

대관령 치유의 숲 옛길 주차장 이용

입구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비교적 한산했어요. 날씨가 흐려지면서 곧 비가 올 것 같아 지팡이 겸 우산도 하나씩 챙기고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가끔씩 차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분명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차를 가지고 올라갔지 궁금했는데요. 그곳 주민들이거나 영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 또는 펜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겠지 했는데 등산길이 나오기 전에 올라가면서 보니 미리 사전에 출입증을 예약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했더라고요.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홈페이지를 열어보지 않으면 잘 모를 것 같아요.

주차장 입구부터 올라가는 길에서 계곡의 물소리도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많은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려가고 있었어요.

대관령 치유의 숲 건강센터

입구에서 2.2k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니 건강센터가 나왔어요. 건강실과 체험실 그리고 건강측정실이 있는 통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나왔어요. 앞에서 수입 수국이라고 하는 하얀 꽃이 활짝 피어있었고요. 왼쪽으로 가면 등산길이 있었는데 더 올라갈 것인지 의논한 결과 데크로드 길이 있어서 왔던 길은 시멘트길이고 재미가 없으니 데크로드 길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대관령 치유의 숲 안내 코스 아쉬운 설명


데크로드 길은 1km가 채 안되었지만 시간이 오후 다섯 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안내지도를 보니 현 위치와 반대길 같아 혹시나 올라갔다가 정말 반대 길이면 난감할 수 있겠다 싶어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안내지도를 보니 1번은 차단기가 있는 곳이고 10-1에서 내려오는 길은 숲이 아닌 평지로 표시되어 있어 1번 길과 만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반대 길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지도에 나와있는 대로라면 1시간 이내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모두 데크로드 길을 따라 걷기로 했어요.

사실 화살표로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 안에 1번으로 표시된 연한 연두색 길은 10-1에서 시작해 차단기 근처 밑에 까지 내려오는 길인데 시간이 얼마큼 소요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데크로드길에서 10번까지는 0.6km였고 10번에서 10-1번은 0.3km로로 합이 1km가 안 되는 거리였으니 걸을만한 거리라고 생각했고요. 나머지 10-1에서 내려오는 길은 계산해 보았을 때 주차장에서 건강센터까지 올라간 거리가 2.2km 정도였으니까 10-1에서 내려오는 길도 1km 이내면 충분하겠다 생각하고 데크로드 길을 선택했습니다. 10-1에서 내려오는 길도 대략 얼마 정도가 걸린다는 안내를 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데크로드 길은 우거진 숲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딱딱한 느낌이 덜해 우선 기분이 좋았어요. 주위에 뱀이나 독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팻말을 보고 순간 멈칫했지만 머릿속 어딘가가 비워지면서 치유가 될 것 같고 해변에서 끈끈함과는 달리 무척 상쾌했습니다. 매미도 참으로 힘차게 울어 대고 솔내음과 숲 내음에 바람까지 솔솔 불어와 정말 잘 선택했다고 룰루랄라 걸어갔답니다.

대관령 치유의 숲 뒤늦게 나타난 통행불가 안내 문구

안내 팻말에 쓰인 대로 10번까지는 600m였으므로 어렵지 않게 도착을 했어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보이고 그 옆에 10-1로 이어지는 팻말까지 갔는데요. 이게 웬일인가요. 통행불가라는 안내문구가 떡하니 나타났어요. 순간 기운이 쫙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팻말은 초입에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서로 한 마디씩 하며 누구 하나 투덜대지 않고 다시 발길을 돌렸는데요. 생각할수록 너무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안내 문구를 데크로드 길 입구 또는 초입에 써 놓아야 되돌아오는 헛수고를 안 하지 않을까요. 헛걸음을 하고 더욱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행여나 시간을 정해 놓고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을 경우는 더욱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네 사람의 실망한 발걸음을 생각하니 지금도 속상하기까지 합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안내 표지가 다 올라가서 되돌아가게 하는 표지라면 써 붙여놓으나 마나 한 안내가 아닐까요. 누구를 위한 안내 표지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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